CF업계에 부는 트롯 열풍…임영웅 커피, 영탁 막걸리, 장민호 분유
#2. 또 다른 트롯 스타 영탁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예천양조는 그의 이름을 붙인 신제품 ‘영탁막걸리’를 출시하고 5월 14일부터 TV 광고를 내보냈다. TV에 방송된 2주 동안 이 CF를 본 누적 시청 건수는 약 1977만 회(중복 포함)로 집계됐다. 유튜브에 공개된 광고 영상은 6월 18일 현재 조회수 11만 회, 광고 촬영 현장 영상은 67만 회를 기록 중이다. 이 막걸리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50만 원에서 영탁 CF가 방송된 후 1500만 원으로 10배가 늘었다.
송가인으로 검증된 학습 효과
‘주간동아’가 각 소속사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방송 중인 CF를 기준으로 최다 출연자는 송가인이다. 송가인은 현재 안마기·마사지 등을 판매하는 토탈 헬스케어 브랜드 닥터웰, 스포츠업체 르까프, 화장품업체 자민경, 건강식품 브랜드 초월홍삼,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기업 싹찍어, 주류업체 보해양조 잎새주, 육류업체 한돈, 삼일제약 무좀약 티어실원스, 코다리조림 체인업체 황금코다리 전속모델과 고향인 전남 진도군의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소속사에 따르면 샴푸 브랜드와도 최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송가인 소속사인 포켓돌스튜디오 관계자는 “뛰어난 무대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액티브시니어 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2030세대도 친근하게 느끼는 가수다 보니 여러 광고주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이 들어온다”며 “촬영 스케줄이 밀려 예능프로그램 ‘악(樂)인전’만 고정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가인에게 광고계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해양조가 좋은 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하락한 이 회사는 송가인을 모델로 기용한 후 대표 상품 잎새주의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미스터트롯’ 출신들은 송가인을 통해 시장에서 검증된 학습 효과로 좀 더 손쉽게 광고계에 입성했다.
유재석 압도한 영탁
임영웅은 첫 광고인 G4 렉스턴 CF 출연 수익을 전액 기부해 훈훈한 미담을 낳았다. 그가 착용한 패션 브랜드 웰메이드의 셔츠는 유튜브에 영상이 공개된 지 3주 만에 매출이 5배 이상 늘어 화제를 모았다. 구매력 있고 충성도 높은 팬덤의 영향이 크다. 임영웅의 팬카페 ‘영웅시대’ 회원은 현재 10만 명을 넘었다.
우승 서열 3위 이찬원은 생애 첫 광고인 정관장 굿베이스에 이어 화장품 브랜드 웰더마 CF를 찍었다. 톱7 중 맏형인 장민호는 식품 브랜드인 일동후디스 하이뮨과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 더마 코스메틱 원조 쎄라덤의 얼굴이 됐다. 경남 하동 태생인 중학생 트롯 스타 정동원은 최근 공익 광고 ‘대한민국 동행세일 캠페인’ 모델로 발탁됐다. ‘트바로티’로 불리며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배태랑’에 고정 출연하는 성악 전공자 김호중은 방영을 앞둔 CF가 셀트리온 건강기능식품, 홍삼 제품, 패치 브랜드 우루렉, 건강음료, 앰플화장품, 육류까지 7편에 이른다.
중장년 여성 팬덤 겨냥한 마케팅 효과
스타 반열에 오른 트롯 가수의 몸값은 이름난 배우들과 큰 차이가 없다. CF업계에 따르면 송가인, 임영웅, 영탁처럼 최정상에 있는 스타는 3개월 단발에 9000만 원에서 1억 원, 6개월 단발에 1억6000만 원에서 2억 원, 1년 전속 기준 3억~4억 원을 모델료로 받는다. 이들보다 인지도가 낮은 나태주도 1년 전속모델료가 1억 원을 호가한다.
광고주들은 젊은 트롯 스타를 CF 모델로 선호하는 이유로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스타성과 친근하고 호감 가는 매력, 구매력과 충성도 높은 팬덤을 꼽는다. 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는 “젊은 트롯 스타들은 아이돌처럼 팬덤을 갖고 있다. 특히 ‘미스터트롯’에 열광하는 층은 경제력이 있는 중장년 여성이다. 여성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가 광고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애정을 나타내는 경향이 강해 타깃 마케팅이 통한다”며 “젊은 트롯 스타를 중장년층이 관심을 갖는 제품의 광고모델로 앞다퉈 기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처음에는 보수적인 관념 때문에 트롯 스타를 모델로 쓰는 것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고 대우를 받는 배우가 전속모델로 활동할 때보다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며 “제품 인지도가 높아지고 광고 조회수와 매출도 늘었다”고 덧붙였다.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2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June 20, 2020 at 08:0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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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클래스 커피 광고와 노래제목 주류, ‘영 트롯’이 싹쓸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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