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단체가 고용한 10대 알바생들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SNS에 가짜뉴스를 퍼 나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명 청년 보수단체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댓글 부대가 된 10대 청소년들의 사례를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바이트하는 美 10대 댓글 부대
WP 보도에 따르면, 유명 청년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 액션(Turning Point Action)’은 10대 청소년들을 동원해 돈을 주고 글을 작성하게 한다.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의 SNS 계정에 이런 글을 써서 올리도록 해 SNS 회사의 감시를 피한다는 것이다.
WP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여름에만 허위 정보가 담긴 SNS 게시물이 수천개에 달했다. 동일한 내용의 트윗만 4500개였다.
이런 아르바이트를 하는 16세, 17세 소녀들의 아버지는 “보수의 가치와 입장을 SNS에 올리는 행위로 두 딸이 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딸은 터닝포인트 액션과 지난 6월부터 일했다”며 “그만두고 싶지 않다면 대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두 딸은 최저 시급에 가까운 돈을 받는다. 또 다른 청소년의 가족은 급여가 시간당 지급되며, 게시글의 인기가 많아질 경우 보너스를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친트럼프 단체 ‘터닝포인트 USA’가 배후
지난달 24일 열린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연설자로 나선 커크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구 문명의 보디가드”라며 “트럼프는 미국식 생활 방식을 옹호하기 위해 당선됐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전문가들 “러시아의 대선 개입만큼이나 문제”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그레이엄 브루키 디지털포렌식 연구소장도 “국내 허위 정보의 규모와 범위는 해외의 적(敵)이 퍼트리는 것보다 심각하다”며 “2016년도에 문제로 떠올랐던 ‘트롤 팜(troll farm·악의적 댓글 부대)’이 이번 대선엔 피닉스에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터닝포인트 USA의 본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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