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작부터 주식 시장의 상투를 잡듯이 막차를 탈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고가 있었지만 소형 점포 소자본창업을 할 수 있는 커피숍이라는 아이템의 장점으로 창업자들의 진입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바로 이것이 한국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모순이었다. 뭔가 하나 잘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묻지마 창업’을 해왔고, 얼마 못 가 과당경쟁으로 수많은 점포가 와르르 무너지기를 반복해왔다.
저가 주스, 저가 핫도그, 저가 호프집 등등 주로 저가 업종에서 반짝 유행했다가 일시에 사라지는 그러한 일들이 많았다. 저가 커피 또한 현재의 양적 팽창은 과도한 측면이 있어서 창업자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할 것이다. 우리보다 소비 트렌드가 몇 년을 앞서가는 일본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저가 커피 및 음식점들이 지금은 힘을 발휘하기 못하고 고가 및 중간 가격대 업종에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저가 업종의 과당경쟁 우려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일본은 현재 고가인 스타벅스와 털리스커피, 그리고 중간 가격대인 도토루커피가 빅 3를 형성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 토종 브랜드인 도토루의 선전이 눈에 띈다. 향후 한국 시장의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된다고 하겠다.
사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주로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하는 저가 커피가 뜰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를 일이다. 물론 저가 커피 중에서 방송인 백종원 씨가 운영하는 빽다방은 매우 바람직한 형태로 점포를 늘여가고 있다. 점포 확장 속도를 적절히 조정하고 반드시 될 만한 자리에만 입점하면서 경쟁 점포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점포 매출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커피 외에 인기 있는 먹을거리 메뉴도 선보이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두 개 이상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 저가 커피 창업자들은 주의를 요한다. 유행이 끝나고 과당경쟁에 의한 매출이 부진해지면 인건비 상승 등과 맞물려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자본창업 시장은 진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완전경쟁시장에 가깝다. 해서 지금 장사가 좀 잘 된다고 해서 계속 잘 될 것이라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금방 경쟁 점포가 생기고 매출이 반 토막 나는 사례가 부지기수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3천원 내외의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와 커피베이의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4월 로스팅 공장을 준공하고 다양한 커피 상품과 디저트 메뉴를 출시하고 있고, 400억 원의 과감한 투자로 미래 지향적인 ‘스케일 업’에 성공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커피 맛도 좋아지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양한 먹을거리도 더해지면서 점포 매출이 살아나고 있고, 향후 전망이 더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2위 브랜드인 커피베이 역시 태우지 않는 원두의 맛과 향을 내세우면서 베이커리, 베이글, 샌드위치, 토스트 등과 여러 가지 디저트 메뉴를 출시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성장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면서 빠르게 부활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커피베이는 인테리어 디자인 리뉴얼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져서 중산층 창업자나 건물주 창업자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커피베이는 이디야커피가 수도권에는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어 더 이상 입점할 장소가 적은 점에 착안, 이디야커피에 뒤지지 않는 점포 및 메뉴 콘셉트를 구축하여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창업자들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어쨌든 한국 창업시장에서 내년에도 커피전문점은 창업자들의 높은 관심이 여전할 것이다. 다만 편의점 저가 커피, 무인 커피숍, 무인 디저트 카페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고가 커피는 가격 저항이 높은 데다 창업 비용도 많이 들어 불황기 창업의 리스크 요인이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창업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자들은 커피 맛과 품질, 다양한 메뉴 개발 능력 등을 고려하여 브랜드를 선택한다면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는 창업 업종으로 유리할 것이다.
[매경닷컴]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ctober 30, 2020 at 09:10AM
https://ift.tt/2HJsw8O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 ‘커피베이’ 주목 - 매일경제 - 매일경제
https://ift.tt/2AYwbfq
No comments:
Post a Comment